예비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

안녕하세요,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용기 내어 여쭤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제 입장과 감정에 편향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생략하고 가장 큰 문제만 적어볼게요.

함께 결혼을 준비했던 남자친구와 예비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어릴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셨고 어머니께선 해외에서 20년 넘게 거주 중이십니다.

형과 여동생이 있는데 각각 다른 국가에 살고 있고, 미혼이며, 한국에 들어올 예정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1년에 두 차례 정도 한국에 방문하시고,

오시는 시기와 일정은 정해져 있는 것은 없고 갑작스레 오시기도 하며

오셔서의 일정도 어머님의 컨디션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어 예측이 힘듭니다.

오시면 한달이상 남자친구 집을 거점으로 체류하시고 간간이 지방도 다녀오십니다.

티켓팅, 공항픽업부터 터미널 픽업 또는 지방 방문, 친인척집 방문, 교회 방문, 병원 검진, 필요한 물품 구입 등을 남자친구가 곁에서 챙겨드리구요.

남자친구와는 작년 7월에 프로포즈를 받아 예식장, 플래너 계약 등 결혼 준비를 시작 했으나 

어머니께서 남자친구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 하셨고,

남자친구 역시도 현실적인 것들보다 종교적인 것이나 가족 전체의 축복이 중요하다고 하여 

참 수많은 다툼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맞춰가려고 찾아뵙고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봄에도 한국을 방문하셔서 한 달 이상 지내다 돌아가셨는데

결혼에 대해 현실적인 것들이 자꾸만 무기한 미뤄지고 진행되지 않아서 헤어짐 직전이었다가

눈에 보이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어머니 마음이 많이 바뀌셨으니

이제 현실적인 문제도 하나씩 결정해나가자는 남자친구의 설득에 대화를 했구요.

지금 가장 합의가 되지 않는 부분이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인데요..

남자친구는 1년 중 어머니가 한국에 와계시는 기간은 60일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신혼집에서 모시자고 합니다.

나머지 300일가량은 저희 부모님 위주로 지낼 테니 60일은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위해 지낼 수 있지 않냐며 어머니가 한국에 와계시는 동안은 한 공간에서 지내며 계속 챙겨드려야 남자친구의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해요.

1년 중 300일을 저희 부모님 위주로 지낸다 한들 한 공간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데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어딜 가시거나 뭔가 한다고 해서 저에게 금전적인 부분이나 마중, 배웅, 동행을 원하신 적도 없고, 저도 매번 챙겨드리진 않았어서 집안 차이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는 비용이 들더라도 신혼집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해 모시자고 계속 얘기 해왔어요.

남자친구 나이가 38 저는 32, 적은 나이는 아니라 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부터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었거든요.

직장 다니면서 남편 챙기고, 만약 아이를 바로 가진다면 그 케어도 해야 할테고,

살림 초보라 미숙한 부분이 많을 제가 어머니까지 한 공간에 모시기엔 벅찰 것 같아서요..

남자친구는 제가 남자친구의 모든 것을 사랑해주진 않는다며 서운해 하는데요.

이것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많은데 서로 화내고 다투기만 하게 되고… 혼란스럽습니다.

결혼 생활 선배님들의 조언을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