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나면 화가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진짜 이유

단군 신화의 인간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부터 88올림픽의 호도리와 평창 올림픽의 수호랑까지 호랑이는 한국인의 문화 코드에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는 동물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호랑이가 서식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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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를 볼 수 없는 걸까요. 사실 호랑이가 사라진 건 100여 년 전 어떤 사건 때문입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질 만큼 우리 조상들에게 호랑이는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여기서 호화는 호랑이의 습격을 의미하는데요. 그만큼 과거에는 조선 왕조 실록에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140명이 호랑이에 의해 죽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호랑이의 민가 습격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호랑이는 궁궐 안에도 여러 번 출연했습니다. 태종 5년에는 호랑이가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선조 36년에는 창덕궁의 소나무 숲 속에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물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선조 40년에는 어미 호랑이가 창덕궁 안에 새끼를 치기도 이런 이유로 조선에는 호랑이로부터 백성들을 지키기 위한 정예 특수부대인 착호갑사가 존재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그 많던 호랑이는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이 문제를 파고든 건 의외로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엔도키미오인데요. 그는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감은 물론 조선 총독부의 옛 자료들까지 뒤져가며 이유를 밝혀냈죠.

1905년 조선은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의해 외교권을 박탈당합니다. 1907년에는 군대 해산이 이루어졌고 같은 해 9월에는 당시 조선 통감이던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인의 총기 소지를 금하는 총포 및 화약류 단속법을 제정했죠. 이렇게 조선인들을 무장해제시킨 일본은 1910년 조선의 국권을 강탈했습니다.

그런데 1913년 9월 일본은 갑자기 호랑이 같은 짐승을 제거하려는 조선인에게는 총기와 탄약을 빌려주라는 호랑이 멸종 의도가 다분한 예외 조치를 발동하며 입장을 번복했죠. 총독부는 한반도의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조선의 호랑이를 멸종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조선의 광물자원 등을 수탈하기 위해 산간 오지까지 개발하려 했고 이에 위협적인 호랑이는 큰 방해물이었죠. 더불어 당시 조선에 정착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안전 그리고 조선인의 기계를 꺾으려는 의도 역시 호랑이 멸종 작전의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조선인 포수들의 현장 지식을 활용하지 않고는 호랑이의 개체 수를 급감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그런 이유로 자신들의 손을 쓰지 않고 조선인을 앞세워 조선 호랑이의 씨를 말려버리려고 했던 것이죠. 예외 조치 발동 이후 조선인 포수뿐만 아니라 일본인 영국인 미국인들까지 합류해 조선의 호랑이들을 죽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는 야생 호랑이가 살지 않았기 때문에 호랑이 사냥은 일본인들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었죠. 일본의 사업가였던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호랑이를 잡아 1917년 12월 20일 도쿄의 제국 호텔에서 200여 명의 손님들에게 호랑이 고기를 대접했습니다.

그는 호랑이 사냥 당시 전남 천태산에서 호랑이와 표범의 혼혈인 수호라는 맹수 역시 포획했는데요. 수호는 백 년에 한 마리가 나올까 말까 하는 희귀한 동물이죠. 그렇게 성대한 호화 파티를 열어 호랑이를 먹어치운 그는 모피 등의 잔해는 모교인 도시샤 고등학교에 기증해 그 박제가 아직 그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는 파티장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했죠. 전국 시대의 무장들은 진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선의 호랑이를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이쇼 시대에 저희들은 일본 영토 안에서 호랑이를 잡아왔습니다. 여기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4월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사회에 남한에서 호랑이가 멸종됐다고 공식 보고했습니다. 세계 자연보호연맹에서는 한 생물 종이 50년 이상 관찰되지 않을 경우 이를 멸종된 것으로 간주하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건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였습니다.

당시 일본 순사 미야케 요로우는 일본 왕실의 귀족이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이에 대덕산 인근 주민 수백 명을 동원해 호랑이를 사살한 뒤 가죽을 벗겨 일본 황족에게 헌상했죠. 그리고 호기로운 미야케 요로우 앞에 쓰러진 이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남한에서 호랑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한 엔도 키미오는 호랑이 멸종 뒤편에 일제의 무서운 폭력과 무자비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을 뿐이라며 호랑이를 멸종시킨 건 일제의 남획이라고 단정 지을 수 밖에 없으며 표범 곰 늑대도 동시에 피해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죠.

그렇다면 조선의 호랑이는 완전히 멸종된 걸까요. 현재 연해주와 중국 만주에 서식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조선에 살던 백두산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같습니다. 따라서 조선에 살던 우리 유전자의 깊이 각인된 호환마마의 주인공인 그 호랑이는 한반도 이남에서만 절멸한 것이지 완전하게 멸종이 된 게 아니죠.

사람에게는 국경이 있지만 야생동물에게는 국경이 없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서식하는 그 호랑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곧 한국의 호랑이를 보호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인 이슈텔러의 영상을 참고했습니다.